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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출산

[강남 차병원 난임센터] 43살 노산, 냉동배아로 둘째 갖기, 시험관 시술 후기

by 지구에서 니나노 2023. 6. 24.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네요. 첫째를 시험관으로 갖고, 입덧으로 엄청 고생하고, 이쁜 아기를 만나고 정신없이 육아를 하다 보니 정말 포스팅 올린 기운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정말 쉽지 않은 육아!

첫째가 14개월이 된 지금 부모인 우리 나이도 많고 나중에 혼자는 외로울 거 같아 동생을 만들어 주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강남 차병원 난임센터에 연락을 해보니 이전에 진행했던 김진영 교수님은 퇴사하셨다고...ㅜㅜ 이런... 정말 교수님 만나고 한 번에 성공했는데 찾아보니 강남역 근처에 베스트오브미 난임클리닉을 오픈하셨더라고요. 역시 능력자시네요! 어떤 교수님으로 바꿀지 맘카페를 열심히 검색한 결과 이우식 교수님이 유명하셔서 이우식 교수님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올해 초 이우식 교수님과 상담을 위해 방문한 강남 차병원 난임센터! 초음파를 따로 볼 일도 없고 상담만 하러 와서 대기가 그리 길지 않았네요. "출산 한지 얼마 안 되셨는데 벌써 오셨네요." 하시는 첫마디에 살짝 맘이 상해서 그런지... 교수님의 첫인상은 살짝 차갑다(?) 였어요. 배아를 더 추출해서 진행할지 하나 남은 배아로만 이식을 진행할지 결정하셔서 오시면 되겠네요 하며 상담 끝!

 

몇 달을 고민하고 내린 결정! 그냥 하나 남은 배아를 이식하기로 했습니다. 배아를 신선배아를 추출하는 일이 너무 힘들거든요. 주사도 엄청 맞아야 하고, 시술하고 나서도 너무 힘들고, 병원도 엄청 자주 가야하고 그리고 출산 후 임신이 잘 된다고 하는데 두 개를 이식했다가 쌍둥이가 나온다면 아이가 셋!!!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셋 까지는 부담이 되더라고요.

 

시험관 시술 시작

<5월 30일>

생리시작! 병원에 연락했더니 이우식 교수님 예약은 힘들어서 다른 협진 교수님 으로 예약

 

<5월 31일>

생리 2일차에 초음파 진행 후 협진 교수님께 상담받고 프로기노바정 처방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 먹어주면 되고 다음 방문 날짜는 6월 9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 처방받은 프리기노바정 3박스(28정*3) 가격 8,300원

프로기노바

<6월 9일>

초음파를 진행 한 후 이우식 교수님을 만나 뵙고 자궁내벽은 8mm로 이식하기 적당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고 6월 12일에 다시 예약을 잡았습니다.

 

<6월 12일>

초음파 진행 후 교수님 상담, 6월 17일 토요일 7시 50분에 이식 진행하면 될 거 같다고 하셨고 간혹 냉동배아가 제대로 해동이 안될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럴 경우 이식이 불가능하고 배아는 폐기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갑지가 충격! 제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프롤루텍스와 크리논겔, 베이비아스피린(100mg)을 처방받고 약국으로 갔어요.

  • 프롤루텍스 하루 1회 일정시간에 주사 놓기 가격 34,460원
  • 크리논겔 하루 1회 오전 일정시간에 사용 20개 가격 138,000원
  • 베이비 아스피린 하루 1회 저녁 식사 후 한 알 복용 10,000원
  • 프로기노바 하루 3회 복용

프로기노바, 프롤루텍스, 크리논겔 질정

정말 약제 비용이 후덜덜 합니다. 저 출산 시대에 출산 관련 약들은 의료보험이 돼야 하는 게 아닌가 매번 생각하게 되네요. 이식 비용도 부담인데 약제 비용까지 하면 시험관 진행하기 무서워요.

 

<6월 17일>

하나 남은 5일 배양의 냉동 배아로 시험관 시술을 하기로 한 날!

강남 차병원 난임센타는 코로나로 남편 병원 출입이 제한되네요. 이식날이라 가능할 줄 알았더니 신선이 아니라 냉동 배아 이식 날에는 출입이 금지된다고 해요. 남평 안녕~~~ 밖에서 기다리렴. 이전에는 입장이 가능했었는데 요즘 마스크 자율화가 되어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더 철저히 방역하는 거 같네요.

 

병원은 언제나 대기의 연속 이름이 불려지고 옷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이것저것 설명을 듣고 기다리다 이름이 불리면 수술실 안으로 들어 갑니다. 나의 하나 남은 배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 5일 배양으로 눈사람 배아였는데 이 전에 이식했던 배아들보다 건강해 보였어요! 교수님도 들어오셔서 "배아 어때 보여요?", "좋아 보이는데요", "네 상태가 좋네요." 뭔가 한 방에 끝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냉동 배아 이식은 정말 순식간에 끝나요. 이식이 끝나고 이우식 교수님이 웃으시면서 두 손 하이파이브를 해주셨는데 온화하고 긴장되었던 기분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딱딱한 분인 줄 알았는데 아니셨어! ㅎㅎ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술 후 침대에서 몇 십분 누워 있다 나오면 냉동 배아 이식이 끝납니다. 강남 차병원 난임센터는 휴대폰을 들고 들어갈 수 없어 불편해요. 다른 병원들은 배아 사진도 찍어주고 한다는데... 참 아쉬운 점입니다.

아무튼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은 기분을 안고 집으로 고고~ 아이가 있으니 쉴 수 없는 엄마는 문화센타도 가고 다음날 아침부터 이유식도 만들고 날이 더워 아기 데리고 백화점도 가고 그랬어요. 이식했다고 눕눕 할 필요 없고 걸어주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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